“潘은 필패… 劉, 무난하게 진다 남경필은 미지수지만 무서워”

입력 2017-02-01 00:02

남경필 경기도지사 대선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정두언(사진) 전 의원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을 향해 “무난하게 지는 후보”라고 각을 세웠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필패”라고 깎아내렸다.

정 본부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범여권 대선 주자들을 한 명씩 비판했다. 그는 남 지사의 경선 라이벌인 유 의원을 거명하며 “TK(대구·경북)에서 10년을 했다. 염증이 날 법하다”고 했다. 유 의원이 이날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을 두고 “남 지사가 만난다고 했으면 말렸을 것”이라며 “득이 될 게 없는데 뭐하러 만나느냐”고 쏘아붙였다.

정 본부장은 또 “반 전 총장은 일찌감치 종쳤다. 불분명하고 모호해서 ‘제2의 고건’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 혹평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얘기가 나오자 “홍상수 감독이 영화 제목을 정한다면 ‘나쁘거나 바보거나’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남 지사는 미지수”라며 “그게 제일 무서운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2007년) MB 경선 때도 저는 혼자였다. 백몇십 대 1로 이겼다”며 “그런 각오로 일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남 지사는 이날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반 전 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모두 겨냥한 메시지다. 그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보수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을 통합할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문 전 대표의 리더십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보수 후보 단일화 제안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남 지사는 “좁아진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겠다는 것은 선거를 지고 시작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