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주자들이 설 연휴 직후인 31일 ‘집토끼’ 공략에 나섰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본거지인 충남도청을 찾았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각각 ‘친일매국세력의 아버지’ ‘독재자’라고 비판하며 야권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용산 전자상가를 방문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 어린이집에서 직장맘 공무원들과 만나 육아휴직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지사는 “육아휴직을 하고 직장으로 돌아온 엄마·아빠가 놀다 온 사람 취급받는 등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선 후보들이 복지정책을 놓고 논쟁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동 보육과 노인 돌봄”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이 복지정책으로 기본소득 등 소득 증대 방안을 강조한 것과 달리 안 지사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꺼내들며 차별화를 시도한 셈이다. 안 지사는 2일 더불어민주당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오전에 대리인을 통해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지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는 찾지 않았다. ‘선명성’을 무기로 내세워 ‘문재인 대세론’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시장은 “이 전 대통령은 친일매국세력의 아버지이고, 박 전 대통령은 군사 쿠데타로 국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한 독재자”라며 “(이들에게) 고개를 숙일 수 없다”고 했다. 이 시장은 이후 광주로 이동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안 전 대표는 용산 전자상가 내 3D 프린팅 체험장인 무한창의협력공간을 방문해 ‘창업국가론’을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7일에도 자신이 창업한 안랩을 방문했었다. 그는 “경제위기와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헤쳐나가려면 대한민국이 창업국가가 돼야 한다”며 “대한민국도 창업한다는 심정으로 모든 분야에서 총체적인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안희정→ 충남, 이재명→ 현충원, 안철수→ 용산전자상가… 野 잠룡들 ‘집토끼’ 공략
입력 2017-02-01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