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세계예수선교협의회가 새로운 교단인 세계기독교연합총회(가칭) 창립을 준비하고 있어 교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장로 중심인 장로교회와 성결교, 하나님의 성회, 감독 중심의 감리교회, 회중 중심의 침례교회로 구분돼 부흥과 성장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끊임없는 교계 분쟁으로 교회가 무너지는 참담한 현실을 목도해야만 했다. 교단들은 개별 교회의 울타리가 돼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교단의 방향성과 정치적인 이유에 따라 목회자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교회들은 분쟁이 이어지는 현실 속에서 자치권과 독립성을 보장하며, 개별 교회를 섬기는 교단이 탄생되길 기대해 왔다. 따라서 이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교단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이번 세계기독교연합총회라 할 수 있다.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자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복음을 허락하신지 132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이런 의미 있는 해에 태동하는 세계기독교연합총회는 기존 교단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우선 지교회 자치 및 독립성을 보장하며, 지교회를 섬기는 교단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교단이란 신앙고백의 내용인 교리 및 예배와 교회행정을 공동으로 행할 목적으로 연합해 조직한 상급 종교단체로 노회(지방회)와 총회는 지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또 교회를 운영하는 정치형태인 장로정치, 감독정치, 회중정치를 통합해 성경에 근거한 강력한 정치원리를 채택하겠다고 했다. 한국적 상황에서 장로정치, 감독정치, 회중정치는 그동안 많은 큰일을 해 왔으나 끊임없는 분쟁으로 교회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세계기독교연합총회는 아울러 권징재판을 2심 제도로 운영해 상급기관이 지교회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목사를 제외한 교회직원과 성도는 2심으로 지교회에서 종결되고, 목사는 노회에서 재판하고 이에 불복하여 재심을 청원할 경우 노회는 재판을 할 수 있지만 이는 반드시 총회의 승인을 받도록 해 승인의 결과로 최종 확정판결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당회 제도와 제직회 제도 대신 ‘치리기관’과 ‘운영위회원’를 도입해 대의로 교단을 운영하겠다고도 했다. 한국교회 분쟁의 원인이 당회에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를 지양하고, 교회 자체를 파괴하는 목사와 장로의 대립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의지다. 장로직은 봉사직으로 하며, 집사와 권사와 함께 치리기관이나 운영위원회 중 한 곳을 선택해 교회를 섬기도록 한다는 원칙이다.
여성 목사의 안수와 70세 정년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여성 성직권을 보장하며, 교회직분인 직원에 여성을 예외로 하는 규정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목사의 시무정년 역시 지교회 형편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조직교회와 미조직교회, 위임목사와 임시목사 제도를 없애고 오직 담임목사만 둔다는 규정도 마련했다. 조직교회와 미조직교회의 구분 없이 모든 지교회의 담임목사가 평등권을 갖도록 하고 지교회의 법적인 대표권을 위임한다는 것이다.
세계기독교연합총회는 또 상급기관인 노회와 총회가 지교회의 정관에 따라 분쟁을 판단하고 처리토록 하기로 했다. 노회(지방회)와 총회는 지교회가 가입 당시 등록된 정관에 의해 지교회 분쟁을 처리하며, 교단의 자율권과 지교회의 자율권이 충돌될 때 지교회의 자율권을 우선적으로 하는 규정을 교단헌법에 명문화하겠다는 것이다. 교단이 지교회 위에 군림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이다.
세계기독교연합총회 창립준비위원회는 이상과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6일 오전 11시 서울 강동구 보라성교회에서 교단창립을 위한 설명회를 갖는다. 행사에서는 교단헌법 정치편을 소개하며 자유로운 토론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세계기독교연합총회 창립 설명회 안내
◇일시 : 2017년 2월6일(월) 오전 11시
◇장소 : 서울 강동구 삼일로 12길 83 보라성교회 (02-442-1677)
◇찾아오시는 길은 보라성교회 홈페이지 (http://borasung.net/) 참조. (사)세계예수선교협의회, 세계기독교연합총회 창립준비위원회
<기획특집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의 해, 세계기독교연합총회 만든다
입력 2017-02-02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