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새누리당 구걸 안쓰럽다” 새누리당 “황 대행 온다면 마다할 이유 없다”

입력 2017-01-31 18:10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오르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바른정당과 새누리당이 신경전을 이어갔다.

바른정당은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을 지핀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조준했다. 인 위원장은 30일 “(황 권한대행이)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논란을 촉발시켰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31일 “인 위원장의 어이없는 상황인식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미 파탄난 정당의 후보 마련을 위해 구걸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황 대행 역시 대선 출마를 둘러싼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명확히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 자리는 대권 놀음을 위한 교두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새누리당은 이런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황 대행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우리 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도 된다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라디오에 출연해 “황 대행이 우리 당원도 아닌데 지지율이 상당히 올라가고 있어 주시하고 있다”며 “인품이나 행동이 훌륭한 분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만약 그분(황 대행)이 우리 당에 온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황 대행에게 후임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교육부의 국정 역사 교과서 추진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도저히 양보하거나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