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원활한 공정… 12개 경기장 위용 드러내

입력 2017-02-01 20:55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할 종합운영센터(MOC)가 지난달 24일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가운데 12개 경기장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총 15개 종목의 경기가 열린다. 이를 위해 총 12개의 경기장이 필요하다. 이 중 6개 경기장(정선 알파인 경기장·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 아이스아레나·강릉 하키센터·관동 하키센터)은 새롭게 건설된다. 2개 경기장(보광 스노 경기장·강릉 컬링센터)은 기존 시설을 국제 대회 기준에 맞도록 업그레이드하고, 4개 경기장(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용평 알파인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개량한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등 신설 경기장들의 공정률은 현재 약 98%에 달한다. ‘국정농단’으로 물의를 빚은 최순실씨가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움직여 건설 공사에 입찰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은 개·폐회식장(올림픽 플라자)은 오는 9월 모습을 드러낸다. 국제방송센터, 선수촌, 미디어촌 등 대회 관련 시설도 9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진입도로 16개 노선의 공사는 오는 12월 완공된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가 펼쳐질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지난해 12월 14일 준공됐으며, 올림픽 이후 시민들을 위해 수영장 등의 기능을 갖춘 체육시설로 강릉시가 활용할 계획이다.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릴 강릉 하키센터는 영구시설로 변경됐으며, 대명 킬러웨일즈 아이스하키단의 홈구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경기장 신축 및 개량 작업에 들어간 비용이 약 84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사후 활용이 중요하다. 철저한 사후 활용 방안을 세우지 않으면 만성 적자를 유발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과 국회 올림픽특별위원회, 강원도 등은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레거시 심포지엄’을 열어 평창의 발전과 각종 경기장의 사후 활용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장태수 서울대 교수는 “스위스의 건강센터인 클리닉 라 프레이리는 일주일 이용 비용이 2만∼3만 달러에 이를 만큼 비싸지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평창동계올림픽 국제방송센터를 건강센터로 리모델링한 뒤 강원도 주변 환경과 시설 등을 연계해 평창 일대에 세계적인 종합 건강 휴양단지를 만들자”고 제안해 호평을 받았다. 타니아 브라가 IOC 올림픽 유산 담당 책임자는 “IOC 차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유산 활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총 12개 경기장 중 10개 경기장은 사후 활용 계획이 수립됐다”며 “나머지 2개 경기장은 어떻게 활용할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원주∼강릉 철도건설사업(120.7㎞)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연결철도 건설사업(6.4㎞) 그리고 수색∼서원주 고속화 사업(108.4㎞) 등 수송지원 사업도 올해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올림픽 운영의 핵심인 자원봉사의 경우 국내·외에서 9만여명이 넘는 개인 자원봉사자가 신청했다. 조직위는 3월 최종 선발예정 인원 2만2400명의 130% 정도를 교육 대상자로 확정한 뒤 교육에 들어간다. 3월부터 8월까지 기본교육을, 9월부터 10월까지 리더봉사자 교육을,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직무교육과 현장교육을 실시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