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에 관해 이렇게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책이 또 있을까.” 우종학(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이 책을 읽고 한 얘기다. “저자는 창조와 과학의 세계 속으로 걸어 들어가 실체를 탐구하고 있는 ‘인디아나 존스’ 같은 존재다.” 류호준 백석대 신학대학원 교수가 같은 책의 저자에 대해 한 말이다. 과학자와 신학자가 모두 칭찬하는 만화 ‘창조론 연대기’가 나왔다. 저자는 지난해 ‘마가복음 뒷조사’로 성경 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김민석 작가다. 김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모든 자연법칙은 하나님의 경이로운 작품”이라며 “주인공 준이가 창조론의 여러 가지 입장을 탐구하는 동안 과학과 성경에 대한 나의 이해도 넓어졌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만화에서도 신학적 깊이와 이야기의 재미를 절묘하게 구현해 내고 있다.
주인공은 17세 고교생 준이와 수영. 준이는 교회 수련회에서 ‘젊은 지구’ 창조론에 대해 듣고 창조에 대해 자신만만하다. 하지만 짝사랑하던 수영과 대화 중 혼란이 온다. “우주와 지구가 6000년밖에 안 됐으면, 10억 광년 떨어진 별은 어떻게 관측되겠어?”(69쪽) 수영이 준이에게 던진 질문이다. 청소년들의 신앙과 우정, 사랑과 고민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깊이 있는 우주론을 섭렵하게 된다. 만화는 한국교회 다수가 지지하는 ‘젊은 지구’ 창조론, 소수지만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오랜 지구’ 창조론, 무신론자들이 지지하는 진화론까지 다양한 우주론을 그려낸다. ‘우주는 정말 엿새 만에 창조됐을까’ ‘노아의 방주는 정말 있었을까’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했을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다룬다. 기독교 신앙과 창조 과학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망설였던 기독교인들이라면 이 책은 그야말로 좋은 안내서다.
강주화 기자
‘우주는 정말 엿새 만에 창조됐나’ 등 창조과학 만화로 쉽게 설명
입력 2017-02-02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