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부르심 앞에서

입력 2017-02-01 00:04

오늘 본문은 모세가 처음 여호와의 부르심을 받을 때의 일입니다. 모세의 생애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왕궁에서 바로의 아들로 40년, 광야에서 양을 치는 목자로 40년, 그리고 이스라엘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로 40년입니다.

광야에서 양을 치는 목자로 살아가는 모세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호렙산으로 이끄셨습니다. 그리고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6절)

모세는 하나님 뵙기를 두려워하며 얼굴을 가립니다. 처음 부름 받을 때 모세는 사명이나 열정이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찾아오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시고 사명을 주실 때 당신이 원하시는 사람을 부르시고, 맡겨 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아니라 주님이 맡겨 주시기에 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부르시고 일을 맡기실 때 ‘내가 할 수 있다. 내가 하겠다’는 생각은 어쩌면 교만한 생각일 수 있습니다.

모세는 이미 늙었습니다. 나이가 80입니다. 애굽을 떠난 지 40년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모세를 부르십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이 손수 일하시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이 잘 나타난 구절이 7∼8절입니다.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데려가려 하노라.”

하나님은 당신의 일을 위해 직접 보고 듣고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주님의 백성들과 교회가 어떤 상황인지 보고 듣고 알고 계십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합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원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모습은 신약에서 성령의 역사로 나타납니다. 성령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역사 안에 계셔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인도하십니다. 우리에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며 친히 고난에서 이기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성도의 삶을 보고 고통과 신음소리와 기도를 듣고 또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성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친히 움직이십니다. 우리 성도들은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의 일하심에 민감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의 일하심에 순종하고 따라야 합니다.

나중에 보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었지만 모세 입장에선 큰 고난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이와 유사한 어려움은 우리 인생에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세처럼 하나님을 의지하며 헤쳐 나가야 할 과제들입니다.

오늘도 부르심 앞에 겸손하게 응답하며 최선을 다하는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을 이루심을 보면서 사랑과 평안과 희락의 은혜가 충만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정규재 목사 <서울 강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