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1일] 라반의 삶

입력 2017-02-01 00:09

찬송 : ‘구원으로 인도하는’ 521장 (통 25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창세기 31장 1∼16절

말씀 : 1절에 라반의 아들들이 야곱에 대해 말하기를, 자기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은 자로 아버지 라반은 소유를 빼앗긴 무능력한 자로 평가합니다. 이에 라반은 ‘안색이 변했다, 전과 같지 않았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들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고, 좋지 못한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상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냉정하게 판단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아들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아니다. 그것은 야곱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서 그런 것이다. 야곱 덕분에 우리 집도 이렇게 부유하게 된 것이다. 너희들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자녀가 되라’고 가르치는 아버지가 돼야 합니다. 아무튼 라반은 자기 아들들에게 재산을 빼앗긴 능력 없는 존재로 인식됐습니다.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7절)고 야곱이 레아와 라헬에게 라반에 대해 말하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듯, 라반은 믿지 못할 사람이었고 변덕쟁이였습니다. 한마디로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럼 딸들의 평가는 어떠했을까요.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 우리의 돈을 다 먹어버렸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외국인처럼 여기는 것이 아닌가.’(15절) 아버지는 돈 밖에 모르는 사람, 재물 때문에 딸들을 팔고 재물 축적에만 관심 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라반은 한마디로 아들들에게는 소유를 빼앗긴 능력 없는 사람으로, 사위에게는 신뢰가 없는 사람으로, 딸들에게는 돈 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참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그가 그렇게 됐을까요. 야곱이 떠났다는 소식에 라반은 칠일 길을 쫓아가서 야곱을 만납니다. 그리고 ‘말하고 갔으면 잔치를 베풀어 보내줬을 것이다. 고향집에 간다는데 왜 안 보내 주겠느냐’면서 자기를 포장합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의 신 드라빔을 찾는데 있었습니다. 드라빔은 가정에서 전해 내려오는 우상단지입니다. 가정수호신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과감히 그런 것들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야곱에게는 드라빔이 필요 없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라반의 실패 요인은 바로 신앙의 기본이 우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상 위에 가정을 세우고 삶을 세우니 물질 중심의 삶이 되고 이를 위해서는 사람을 속이는 일도, 자녀들을 팔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된 것입니다.

라헬은 남편 야곱과 결혼했지만 아직도 그 우상단지를 의지하는 모습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교회를 다니면서도 아직 버리지 못한 우상단지들이 있다면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그것들은 여러분을 물질을 섬기는 사람으로 만들고 그로 인해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지 못하게 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물질을 쫓아 살아가는 인생이 되지 않도록 하옵소서. 물질은 우리의 영의 눈을 멀게 합니다. 삶을 엉망으로 만듭니다. 내 삶 가운데 드라빔을 버리게 하시고,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만 의지하며 말씀 가운데 순종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방일섭 목사(서울 두모갓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