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경찰에 피살된 한인사업가 부인 만나 사과

입력 2017-01-30 20:55

로드리고 두테르테(사진)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 경찰관에게 납치·살해된 한국인 사업가의 부인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필리핀 정부가 최고위급 차원에서 사과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외교부 당국자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30일 현직 필리핀 경찰관에게 살해된 지모씨의 부인을 집무실로 불러 40여분간 면담을 가졌다”면서 “면담에는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 델라 로사 경찰청장, 김재신 주필리핀 한국대사가 배석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피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철저히 수사하고 있으며 현재 용의자가 대부분 확인됐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씨 부인의 신변 안전과 관련해 “경호와 숙소 제공 등 모든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유가족 손해배상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법원의 재판 절차가 일단 마무리돼야 한다”면서도 “유품 반환 등 가능한 조치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6일 대림건설이 시공한 사랑가니 화력발전소 준공식 연설에서 한국인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 24일에는 필리핀 대통령실이 사과 성명을 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