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발레 스타? ‘인어공주’에 다 있다… 11·12일 김선희발레단 창작발레

입력 2017-01-31 17:36

한국의 차세대 발레 스타가 궁금하다면 꼭 봐야 하는 작품이 있다. 김선희 발레단이 2001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올리는 창작발레 ‘인어공주’(사진)다. 올해는 오는 11∼12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인어공주’를 안무한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무용원장은 1996년 무용원 개원 때부터 수많은 발레 인재를 배출한 대모로 유명하다. 김기민(마린스키 발레단), 박세은(파리오페라발레), 한서혜(보스턴 발레단), 최영규(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이은원(워싱턴 발레단), 김현웅(전 국립발레단), 이재우 김리회(국립발레단), 이동탁 한상이(유니버설 발레단) 등 현재 국내외에서 맹활약하는 무용수들이 모두 그의 문하에서 성장했다. 이들은 한예종 재학 시절 ‘인어공주’에 주역으로 출연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안데르센의 동명동화를 원작으로 한 ‘인어공주’는 2001년 1월 20분짜리 소품 ‘인어의 노래’로 출발해 그 해 전막으로 완성됐다. 이후 공연을 거듭하며 완성도를 높여갔다. 특히 2008년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파블로프, 무대 디자이너 안규철 교수의 참여로 ‘인어공주’만을 위한 오케스트라 음악과 무대가 완성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띠게 됐다.

올해 공연에는 2013년 바르나 콩쿠르 주니어 부문 대상과 지난해 바가노바 콩쿠르 1위를 차지한 이수빈(19), 2010년 바르나 콩쿠르 주니어 부문 은상과 2013년 그라스 콩쿠르 대상을 받은 심현희(25), 지난해 페름 아라베스크콩쿠르 2위와 바가노바 콩쿠르 1위에 오른 이상민(19), 2015년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파드되 1등과 지난해 바르나 콩쿠르 3위를 차지한 이선우(20)가 주역으로 출연하는 등 50여명의 젊은 무용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군무진에도 국제 콩쿠르 입상자들이 나오는 등 한국 발레계의 미래를 미리 만나볼 수 있다.

김선희 교수는 “한예종 학생들이 해외 콩쿠르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얻으면서 무용원 재학생들로 구성된 ‘K-Arts 무용단’의 해외 초청 공연도 많아졌다. 매번 우리 학생들의 기량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내리는 동시에 창작발레를 보여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인어공주’의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발레 팬들의 검증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