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영등포역 재생사업에 역점

입력 2017-01-30 21:13

조길형(60·사진) 영등포구청장은 늘 점퍼 차림이다. 특별한 행사가 없는 한 언제나 이름표가 붙은 점퍼를 입고 동네 곳곳을 누빈다. 서민적 풍모에 말투도 구수해서 ‘조 아저씨’란 별명으로 불린다.

조 구청장은 발달장애인, 노인, 노숙자,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다문화과’를 신설했고, 노인들을 위해선 ‘전문치매센터’와 ‘백세카드’를 운용한다.

특히 2010년 구청장 임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발달장애인 지원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영등포구는 ‘발달장애인과 동행한 6년간의 이야기’로 지난 25일 ‘제1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복지서비스 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조 구청장은 지난 26일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어떻게 구청에서 대안학교까지 운영하느냐며 놀란다”며 “특히 발달장애인 부모까지 함께 아우르는 협동조합 같은 사업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발달장애인 지원사업을 ‘꿈더하기 사업’으로 명명하고 2012년 ‘꿈더하기 베이커리’를 시작으로 2013년 ‘꿈더하기 지원센터’와 ‘꿈더하기 까페’, 2016년 ‘꿈더하기 협동조합'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4월에는 발달장애인 대안학교인 ‘꿈더하기 학교’까지 열었다.

조 구청장은 “발달장애인은 당사자도 문제지만 그 부모들의 고통 또한 심각하다. 부모들 중에는 우울증 환자도 많다”며 “이제 장애아를 둔 부모들과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발달장애인 지원 사업은 부모들을 돕는 일이기도 하고, 가정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복지사업에 강점을 보여온 조 구청장은 올해 영등포의 상징인 영등포역 일대 개발사업을 시작한다. 활기를 잃은 영등포역 일대 74만3000㎡를 토착산업과 ICT(정보통신기술)산업, 문화산업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도심으로 개편하겠다는 것으로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에 응모해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다.

조 구청장은 “영등포는 그동안 중공업지역으로 묶여 개발에 여러 제한을 받았다”며 “올해 도시재생사업을 시작으로 낡은 도심 이미지를 탈피하는 대전환을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구청장이 된 지 7년이 넘었다. 돌이켜보면 녹록했던 해가 없었던 거 같다”면서 “올해는 더욱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은데 구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