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가진 첫 전화회담에서 최근 불거진 양국 간 통상 문제를 둘러싼 시각차를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아베는 전화통화에서 “일본 기업이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공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 자동차산업을 가리켜 ‘불공평하다’고 꼬집은 트럼프에게 ‘해명’을 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이 미국에서 고용을 창출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대선에서) 약속한 것은 속도감을 갖고 잘 해내야 한다. 시작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반대에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방침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국 정상은 안보에 대해서는 뜻을 모았다. 미 백악관은 “양국 정상은 미·일동맹의 중요성과 지역·글로벌 이슈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철통같은 안보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북한의 위협에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아베는 “트럼프의 리더십으로 미국이 더 위대한 나라가 되기를 기대한다. 동맹으로서 신뢰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며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다음 달 4일 회담을 갖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거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다음 달 10일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최종 합의했다. TPP, 자유무역협정(FTA), 주일미군 주둔 경비 등 통상·안보 관련 현안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日, 경제 양보하고 안보 이익 챙길까
입력 2017-01-30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