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부의 이슬람문화센터에서 29일 밤(현지시간) 총격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현지 CBC방송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총을 든 괴한 3명은 퀘벡주 퀘벡시 이슬람문화센터에 침입해 총을 난사했다. 용의자 2명은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으나 범행 동기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괴한이 퀘벡 억양을 구사하고 있었으며 총을 발사할 때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부르짖는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진술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슬람 신자를 겨냥한 비겁한 테러”라고 규정하면서 “어마어마한 충격과 슬픔,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인을 대신해 희생자와 가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완쾌를 바란다”고 전했다. 필리프 쿠이아르 퀘벡 주지사도 “퀘벡 사회가 결집하고 있다”면서 연대감을 표시했다.
총격 테러가 발생한 이슬람문화센터에서는 지난해 6월 “맛있게 드세요”라고 적힌 쪽지와 함께 돼지머리가 현관에 걸린 채로 발견된 사건도 있었다. 이슬람교에서는 돼지고기를 금기를 뜻하는 ‘하람’으로 분류해 식용을 금지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2013년 이후 이슬람 혐오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2013년 퀘벡주의 사게네에서는 이슬람사원에 피가 뿌려지는 일이 있었고 2015년 온타리오에서는 사원 방화사건도 발생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캐나다마저… 이슬람문화센터 무차별 총기난사
입력 2017-01-30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