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BL) 상위 4팀이 설 연휴 마지막 날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쳤다. 리그 1위 안양 KGC는 2위 서울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챙기며 ‘선두 쟁탈전’에서 웃었다. 3위 고양 오리온은 4위 원주 동부를 물리치고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KGC는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삼성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83대 73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KGC는 시즌 24승(9패)째를 기록해 삼성(23승 11패)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KGC는 올 시즌 삼성만 만나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3라운드까지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삼성에 졌다. 이날 경기에선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이 24점 17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현(15점) 오세근(12점) 양희종(10점) 등 국내선수들도 고르게 득점에 가담했다. 퇴출 위기에 놓인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는 2·3쿼터만 출전해 16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리온은 홈구장 고양체육관에서 동부를 67대 60으로 이겼다. 오리온은 23승 12패를 기록해 삼성과의 승차를 0.5경기로 바짝 좁혔다. 오데리언 바셋이 팀 내 최다인 17점을 올렸고, 최진수는 3점슛 3방 포함 14점으로 활약했다. 동부는 로드 벤슨(20점 12리바운드)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이날 나란히 패한 삼성과 동부는 모두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삼성은 KGC보다 2배 많은 20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동부는 전반에만 11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경기 흐름을 빼앗겼다.
박구인 기자
[프로농구] KGC, 삼성 징크스 벗었다
입력 2017-01-30 17:53 수정 2017-01-30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