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영호남 지지를 동시에 받겠다”

입력 2017-01-31 00:0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영호남의 지지를 동시에 받는 대선 후보가 되겠다”며 지역주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달 모습을 드러낼 대선 캠프도 영호남,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인사로 구성될 전망이다.

문 전 대표는 2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환담하며 “이번 대선을 지역주의로부터 벗어난 첫 대통령 선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환담 전 노 전 대통령의 묘소도 참배했다.

대선 캠프 구성에는 지역주의 및 진보·보수 프레임을 극복하려는 문 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 측은 영호남 인사를 고루 등용하는 한편 보수 진영 명망가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인사는 30일 “호남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김응용 전 해태타이거즈 감독도 더불어포럼의 공동대표로 모셔오지 않았느냐”며 “종북 프레임 척결을 위해서도 보수 인사 영입은 필요하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대선 캠프 구성과 출마 선언은 여유 있게 시간을 두고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선 캠프 공개는 다음달 중순, 출마 선언은 3월 초 이어질 전망이다. 그때까지는 대선 공약 등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 발표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 당직자는 “문 전 대표가 그간 적폐 청산 방안을 제시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면 이제는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과 신성장산업 등 미래 산업 정책과 남북관계를 포함한 외교안보, 복지, 여성·청년, 국민안전 분야에 대한 정책 공개도 예정돼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