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슐츠(사진)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고 5년간 전 세계 매장에서 난민 1만명을 채용하겠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발이 묶인 이민자와 난민 등에게 임시 거주권을 제공키로 했다.
미 경제지 포천에 따르면 슐츠는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행정명령으로) 입국이 금지된 직원들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헤쳐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면서 향후 5년간 난민 1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7일 발동된 반이민 행정명령에는 최소 120일간 난민의 미국 입국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90일간 이라크 시리아 이란 등 7개국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슐츠는 “당연시됐던 시민의식과 인권이 공격받고 있다”면서 “미국의 양심과 ‘아메리칸 드림’에 의문이 제기되는 전례 없는 시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불법이민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고 멕시코산 제품에 20%의 국경세를 물리려는 것과 관련해 “점포 600곳에서 7000여명이 일하는 멕시코에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의 행정명령 발동 후 SNS에 “박해와 테러, 전쟁을 피해 도망친 사람에게 ‘캐나다 국민은 종교와 관계없이 여러분을 환영한다’는 점을 밝힌다”며 “다양성은 우리의 힘이며 캐나다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적었다. 아흐마드 후센 캐나다 이민부 장관도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명령으로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입국이 금지된 이들에게 장관 권한을 동원해 필요하면 한시적 거주권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후센은 소말리아 난민 출신이다.
김미나 기자
스타벅스 “난민 1만명 채용”… 트럼프에 반기
입력 2017-01-30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