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가 지역 라이벌인 NC 다이노스에 약했다는 걸 알고 있다. 이제는 그렇게 (무력하게) 지지는 않을 것이다.”
‘빅보이’ 이대호(35)가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롯데 입단식에서 롯데의 NC 공포증 탈출을 다짐했다. 롯데는 지난해 NC에 1승 15패를 당하는 등 철저한 열세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NC와 상대한 적은 없었다. 이대호는 2012년 일본프로야구(NPB)로 떠나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했다. NC는 이대호가 자리를 비운 2013년 창원을 연고지로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1군에 진입했으며 이후 롯데의 천적팀으로 성장했다.
이대호는 이를 의식한 듯 “(NC의 연고지인) 마산과 창원에도 롯데 팬이 많다. 물론 NC도 좋은 팀이지만 롯데 팬들이 NC 야구장이 아닌 사직야구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대호는 올 시즌 롯데의 주장을 맡았다. 그는 “과거 롯데 시절 무서운 선배였다. 이젠 칭찬을 많이 하는 부드러운 선배가 되고 싶다”며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어 더 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주장으로서의 각오도 밝혔다. 그는 2017시즌 롯데의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내가 제일 잘해야 한다. 내가 중심을 잡아야 후배들도 따라올 것 같다”고 답했다.
롯데는 힘과 정교함을 자랑하는 4번 타자 이대호의 가세로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대호는 “앞에는 전준우와 손아섭, 뒤에는 최준석과 강민호가 받쳐주기 때문에 저도 큰 도움을 받을 것 같다. 다같이 ‘윈윈’하는 그림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호는 “개인 성적을 생각해본 적 없다. 팀이 5강보다 더 위에 있어야 한다”며 “해외 리그에서 웃으면서 야구할 때 성적이 좋았다. 팬들과 같이 웃을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였던 이대호는 지난 24일 FA 사상 최고액인 4년 총액 150억원에 친정팀 롯데와 계약했고 6년 만에 한국프로야구에 복귀했다. 이대호는 “가장 잘할 수 있을 때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해가 아니면 기다려주는 팬들도 지칠 것이라 생각했다”고 국내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돌아온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롯데 입단식… “작년처럼 NC에 지지 않을 것”
입력 2017-01-30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