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폐지 팔아 마련한 돈으로 어려운 이웃들 위해 쌀 1톤 기부

입력 2017-01-30 21:03
서울 동작구 신대방1동 주민센터 직원(오른쪽)이 폐지 줍는 정모 할아버지가 기부한 쌀을 지난 26일 관내 어려운 주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신대방1동 주민센터 제공

서울 동작구 신대방1동에서 한 할아버지가 10년간 폐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쌀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주민 정호준(가명)씨가 최근 신대방1동 주민센터를 찾아와 200만원 상당의 쌀 100포대(10㎏)를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씨가 기부한 쌀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됐으며 설 명절을 맞아 저소득 주민 100가구에 전달됐다.

동작구에 따르면 정씨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며 쌀을 기부했다. 정씨는 10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부터 폐지를 모아 마련한 돈을 이번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익명으로 아무도 모르게 기부하고자 했지만 동주민센터를 통해 존재가 알려지게 됐다.

정씨는 “그렇게 큰일도 아닌데 알려지게 돼 민망하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그간 흘렸던 땀들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될 거라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주위에 어려운 이웃을 많이 보아온 정씨는 생활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항상 그들을 도와주고 싶은 맘이 가득했다고 한다.

김미자 신대방1동장은 “이웃과의 나눔을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힘겹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