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배우 존 허트(사진)가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현지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허트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칸의 시민 지도자 길리엄 역을, 영화 ‘해리포터’에서는 지팡이 가게 아저씨 올리밴더 역을 맡아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가디언과 BBC방송에 따르면 허트는 2년 전 췌장암 진단을 받아 투병생활을 해왔다. 한때 완치 판정을 받기도 했으나 병세가 다시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1940년 영국 더비셔의 체스터필드에서 태어난 그는 왕립연극아카데미를 거쳐 60년 로열 셰익스피어극단을 통해 연극계에 데뷔했다. 75년에는 BBC의 TV 시리즈 ‘벌거벗은 공무원(The Naked Civil Servant)’의 쿠엔틴 크리스프 역으로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나이가 들어서는 연극이나 드라마보다는 영화배우로 더 자주 활동하며 ‘에일리언’ ‘엘리펀트맨’ 등에 출연했다. 2015년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가디언은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해왔고, 또 가장 다재다능했던 명배우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설국열차’ ‘엘리펀트 맨’ 영국 배우 존 허트 별세
입력 2017-01-30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