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오히려 왕성하게 활동하는 희귀 곤충 등 자생생물 26종이 새로 발견됐다. 낮은 온도와 햇빛이 부족한 극한 환경에 적응하는 비결을 밝혀낸다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1월 덕유산에서 체액이 얼지 않아 겨울철에도 활동하는 곤충인 키오네아 미라빌리스, 키오네아 카네노이, 눈밑들이 등을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키오네아 미라빌리스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보통 곤충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생육활동이 정지되지만 이번에 발견된 곤충들은 물을 얼지 않게 해주는 물질(부동액)을 만들어내 영하의 날씨에도 교미를 하는 등 생육활동을 한다.
지난해 2월 제주에서는 저온저광에서 활동하는 사이클로넥시스 에리누스라는 미세조류(식물플랑크톤) 미기록종이 확인됐다. 이 미세조류는 기온이 올라가는 초봄 이후 군체(무리 생활)가 흩어지고 세포가 터지기 때문에 확인하기 어려웠다. 환경부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생물자원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나고야의정서 때문에 생물자원 관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새로 발견된 생물종이 유용한 생물자원으로 쓰이도록 대학·기업의 연구자에게 기초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한파에도 활동하는 자생생물 26종 발굴
입력 2017-01-30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