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국내 생산량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업체의 자동차 해외 생산량은 사상 처음 국내 생산을 앞질렀다. 중고차 시장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의 연간 국내 자동차 생산은 총 422만8509대로 전년(455만5957대)보다 7.2% 줄었다. 이는 2010년(427만1741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국내 업체의 해외 생산은 465만2787대를 기록해 전년(441만1617대)보다 5.5% 늘었다. 국내 업체의 연간 해외 생산량이 국내 생산량을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자동차 국내 생산 대수는 매년 450만대선에 머물렀지만 해외 생산은 2012년 363만대에서 2013년 410만대, 2014년 441만대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지난해 자동차 국내 생산이 감소한 것은 신흥시장 경기침체 여파로 인한 수출 부진, 일부 업체의 장기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 생산의 경우 중국 멕시코 등에서 현대·기아차 신공장 가동과 유럽지역 수요 증가 등으로 전반적인 생산량이 늘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량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11.8% 감소했다.
한편 국내 중고차 시장은 지난해 호황을 누렸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동차 이전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이전 등록대수는 총 378만116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품질이 향상되면서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고차 5대 중 1대가 수입차였고, 차종으로는 SUV 매물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車 국내 생산량 최저… 해외 > 국내 첫 역전
입력 2017-01-30 18:04 수정 2017-01-30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