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객 年 1억명 돌파… 저가 항공사 고공비행

입력 2017-01-31 05:01

지난해 항공여객이 1억391만명으로 1억명을 처음으로 넘겼다. 역대 최고치다. 저비용 항공사(LCC)가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화물 수송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항공업계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 국제선 여객이 7300만명, 국내선 여객은 3091만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8%, 10.5%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항공여객은 2012년 6930만명에서 2013년 7334만명, 2014년 8143만명, 2015년 8941만명으로 매년 늘었고 지난해 처음 1억명을 돌파했다.

국제선의 경우 LCC의 공급 확대, 내국인의 여행수요 증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기저효과 영향으로 여객이 크게 늘어 전체 여객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 보면 일본(24.2%) 중국(20.5%) 동남아(20.2%) 대양주(17.8%) 유럽(6.1%) 등 주요 노선 대부분에서 여객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공항별로는 인천과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이 각각 17.3%, 30.4% 증가했고 대구(106.0%) 제주(37.2%) 청주(20.9%) 공항도 여객 실적이 성장했다. 이에 그동안 적자로 운영됐던 청주와 대구공항은 작년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항공사별로는 전체 국제선 여객 중 45.1%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했다. 19.6%는 국적 LCC, 나머지는 외국 항공사들이 수송했다.

특히 LCC의 국제선 분담률은 2012년만 해도 7.5%에 불과했지만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8월에는 20%, 12월에는 23.5%의 월간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연간 20%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선의 경우 전체 여객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43.2%, 국적 LCC가 56.8%를 각각 수송해 LCC가 국내 항공여행의 ‘대세’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에는 항공화물도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감소, 수출입 화물 수송 증가, 여객 수하물 증가 영향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항공화물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407만t이다. 이 중 국제 항공화물은 7.5% 성장한 378만t을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여행 수요 증가, 항공사의 운항노선 확대에 힘입어 여객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화물 역시 전자상거래 특송화물과 신선화물 수요 증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및 대형 평판 디스플레이 출시 등 긍정적 요인이 작용해 소폭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