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 미 열풍’을 일으키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걸그룹 원더걸스가 10년 만에 해체됐다.
26일 원더걸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멤버들과 논의한 결과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며 “데뷔 10주년인 2월 10일 마지막 디지털 싱글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앨범은 ‘원더걸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온 10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켜봐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라고 소속사는 전했다.
멤버 유빈·혜림은 JYP와 재계약을 했으나 예은·선미는 회사를 떠나게 됐다. 소속사는 “네 멤버 모두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서로 돕고 의논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2007년 5인조로 데뷔한 원더걸스는 소녀시대와 나란히 ‘2세대 걸그룹’의 주역으로 꼽혔다. ‘텔 미(Tell Me)’ ‘쏘 핫(So Hot)’ ‘노바디(Nobody)’ 등 발표곡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최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010년 선미가 학업을 이유로 휴식기에 들어가고, 리더 선예마저 2013년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팀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2015년 선예·소희가 탈퇴한 뒤 새 멤버 혜림과 원년멤버 선미가 합류해 활동을 재개했으나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는 못했다.
해체 발표 직후 예은은 개인 SNS를 통해 멤버들의 인사말 음성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원더걸스 활동 당시 모습이 배경으로 흐르는 영상에서 멤버들은 담담하게 작별을 고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셔서 감사합니다.”(예은) “믿고 기다려주신 팬들께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선미) “모든 순간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할게요.”(유빈) “서로가 그리워질 때면 우리들의 노래로 치유하길 바라요.”(혜림) “기억해주세요, 이 순간을. 지금까지 원더걸스였습니다.”(다함께)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원더걸스,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10년 만에 ‘해체’
입력 2017-01-26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