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멸종위기종 ‘백두산 호랑이’가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호랑이 숲’에 방사됐다.
백두산 호랑이가 한반도 남쪽 숲에 방사되는 것은 100여년 만으로 안정과 적응훈련을 거친 뒤 관람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산림청은 백두산 호랑이 수컷 2마리가 25일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호랑이 숲으로 안전하게 이송됐다고 26일 밝혔다.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의 ‘두만’(15살)와 대전 오월드에 있던 ‘금강’(11살)으로, 산림청이 한·중 산림협력회의를 통해 중국에서 기증받은 호랑이다.
이번 이송은 한반도에서 사라졌던 백두산 호랑이를 백두대간 숲에 처음 방사하고 체계적으로 보존하며 전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호랑이 숲은 국내에서 호랑이를 전시하는 가장 넓은 곳(4.8㏊)으로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으로 만들어졌다.
국내에서 발견된 마지막 백두산 호랑이는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잡힌 호랑이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향후 유전형질이 우수한 호랑이 10여 마리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50여 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전국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다.
대전=정재학 기자
100여년 만에 백두대간 품으로 돌아온 ‘백두산 호랑이’
입력 2017-01-26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