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상대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미국의 지지가 절실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양국 지도자인 로널드 레이건과 마거릿 대처의 관계처럼 긴밀한 파트너 관계를 복원하고 싶어 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년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깊이 신뢰하면서 상대적으로 영국 총리는 그늘에 가려졌다고 전했다. 오바마-메르켈 밀월 관계가 트럼프-메이로 옮겨지기를 바라는 영국 언론의 기대감이 들어간 표현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두 정상이 처지가 비슷하면서도 스타일은 확연히 다른 ‘이상한 커플’이어서 레이건-대처 같은 사이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트럼피즘(트럼프에 열광하는 현상)이라는 포퓰리즘 발흥 속에 집권해 국민 분열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공통점이다. 그러나 트럼프와 달리 메이 총리는 기성 정치권 출신에 신중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이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와 친러시아 성향과도 거리가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 다른 나라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데 능력을 보여야 하는 메이 총리로서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남아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FT는 미·영 자유무역협정(FTA)과 테러 대책이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미·영 정상회담에서 무역 관련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트럼프-메이 27일 첫 정상회담… ‘제2의 레이건-대처’ 꿈꾼다
입력 2017-01-26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