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26일 설 연휴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국립공원 탐방로 10곳을 소개했다.
경사가 완만해 온 가족이 무리 없이 산책하기 좋은 구간으로는 속리산 세조길, 지리산 노고단길, 소백산 연화봉길, 치악산 구룡사길 등이 꼽혔다. 속리산 세조길은 법주사∼세심정 2.35㎞ 구간으로 노약자·장애인 등을 배려해 조성됐다. 계곡과 이어져 있어 멋진 경관을 볼 수 있고 피톤치드 발생량이 높다.
지리산 노고단길은 도보로 1시간30분(3.4㎞) 산행을 해야 하지만 경사가 비교적 완만해 지리산 어느 봉우리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등산 경험이 있는 가족에게는 ‘겨울 설경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을 추천했다. 태백산 천제단길, 설악산 토왕성폭포 전망대길, 무등산 입석대길, 월출산 바람폭포길 등 4곳이다. 태백산 천제단길은 유일사에서 장군봉을 지나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천제단에 오르는 편도 7.5㎞에 달하는 장거리 탐방코스다. 토왕성폭포 전망대길은 설악산을 대표하는 토왕성 폭포를 볼 수 있다. 겨울에는 거대한 빙벽이 된다.
도심에서 연휴를 맞는 가족에게는 북한산 우이령길, 계룡산 갑사길을 추천했다. 북한산 둘레길 21구간인 우이령길은 우이동에서 양주 교현리까지 이어지는 길로 전체 구간이 완만해 어린이나 노인도 큰 어려움 없이 산책할 수 있다. 계룡산 갑사길은 갑사주차장에서 갑사로 이어지는 1.5㎞ 구간으로 호젓한 겨울 풍경이 일품이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겨울 산행은 날씨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무리 짧은 코스여도 비상식량, 예비의류 등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설 연휴 기간 가족과 걷기 좋은 국립공원 어디가 좋을까
입력 2017-01-26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