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다음 주 상원 인준이 확실시되면서 국무부 2인자 자리인 부장관에 누가 지명될지 관심이 쏠린다.
틸러슨 내정자가 외교 경험이 없는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서 국무 부장관이 한 자리로 통합되면서 역할과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25일(현지시간) 이 신문에 쓴 글에서 “트럼프 팀이 국무부 2인자 물색망을 좁히고 있다”며 “엘리엇 에이브럼스 전 국무부 차관보와 폴라 도브리안스키 전 국무부 차관이 부장관 자리를 놓고 2파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을 지낸 에이브럼스는 하버드대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한때 ‘네오콘(신보수)의 마지막 희망’으로 불렸던 매파 인사다. 틸러슨 내정자의 경험 부족을 메워줄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이란 콘트라 반군 스캔들에 연루됐으나 사면됐다.
도브리안스키는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민주·국제문제 담당 차관을 거쳐 북아일랜드 특사를 지냈다.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를 여러 차례 드나드는 모습이 목격돼 새 행정부에서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로긴은 “트럼프 행정부는 버락 오바마 정권이 2009년 신설했던 행정담당 부장관을 폐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유일한 국무 부장관이 되는 인물이 정책과 행정 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장관 아래 정무차관의 경우 국무부에서 퇴직한 뒤 엑손모빌에서 근무한 베스 존스 전 차관보가 유력하다.워싱턴=전석운 특파원
美 국무부 2인자 ‘부장관’ 누가 될까… 에이브럼스-도브리안스키 경합
입력 2017-01-26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