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출신 강성현 소령·강성용 대위 “우린 블랙이글스 형제 조종사”

입력 2017-01-26 17:04
공군 역사상 첫 ‘블랙이글스’ 형제 조종사가 된 형 강성현 소령(왼쪽)과 강성용 대위가 26일 강원도 원주 비행장에 있는 블랙이글스 전용기 T-50B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군 제공

공군 역사상 첫 ‘블랙이글스’ 형제 조종사가 탄생한다.

공군은 “53특수비행전대 239특수비행대대 강성용(33·공사 56기) 대위가 2월부터 형인 같은 대대 강성현(37·공사 53기) 소령에 이어 블랙이글스 조종사 임무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블랙이글스는 공군이 운용하는 특수비행팀으로, 조종사들은 각종 에어쇼에 참가해 고난도 공중기동 묘기를 선보이는 임무를 수행한다.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 형제는 어린 시절부터 제주도 푸른 하늘을 보며 조종사의 꿈을 함께 키워왔다.

형인 강 소령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05년 공군 소위로 임관한 뒤 비행교육과정과 전환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조종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고등비행과정을 1등으로 수료했으며 작전가능 훈련과정은 2등을 기록했다. 2007년 제19전투비행단에 배치돼 주력기 KF-16을 조종했다.

강 소령은 이후 16전투비행단에서 국산훈련기 TA-50으로 운영되는 전술입문과정 교관조종사로 신임 조종사 전술훈련을 지도했다. 그는 2013년 11월 블랙이글스 조종사로 임무를 전환해 2014년부터 블랙이글스 조종사로 활약해 왔다. 아쉽게도 강 소령은 2월 조종사 임무를 마치게 된다.

형에 이어 2008년 공군 소위로 임관한 강 대위도 우수한 성적으로 비행교육과정과 전환훈련을 마쳤다. 강 대위는 기본교육과정 1등, 고등비행과정 2등, 작전기능훈련과정은 1등으로 수료했다. 그는 2010년 38전투비행대대에 배치돼 KF-16 조종사로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했다.

강 대위는 처음 참가한 2011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장사정포 타격부문 1등을 차지했으며 2014년엔 전투기부문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비행실력을 발휘했다. 2016년 초급지휘관 참모 과정도 1등으로 수료했다. 지난해 6월 블랙이글스 조종사로 선발된 강 대위는 자격획득 훈련을 마친 뒤 2월 첫 주부터 임무수행에 돌입한다. 3월에는 ‘2017 말레이시아 에어쇼’에 참가할 예정이다.

강 소령은 “조종사라면 누구나 꿈꾸는 블랙이글스에서 동생과 함께 비행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강 대위는 “형의 뒤를 이어 국산항공기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