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주 동료 금지약물 적발… 볼트,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 무산

입력 2017-01-26 17:08 수정 2017-01-26 19:57
자메이카의 단거리 스타 우사인 볼트(오른쪽)가 2008년 8월 22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네스타 카터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카터의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볼트는 이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AP뉴시스

‘인간 번개’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달성한 전인미답의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 대기록이 계주 동료의 금지약물 적발로 무산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6일(한국시간) “2008 베이징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 예선과 결승에서 자메이카 대표팀 주자로 나섰던 네스타 카터(32)의 소변 샘플을 재검사한 결과 금지약물(메틸헥사나민)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자메이카의 금메달을 박탈했다”고 발표했다.

계주 주자 가운데 한 명이라도 도핑이 적발되면 모든 주자의 메달도 박탈되기 때문에 볼트의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도 물거품이 됐다.

볼트는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와 200m 달리기, 400m 계주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잇따라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어 3회 연속 3관왕이라는 신기록을 써냈다.

볼트는 카터의 약물 복용이 드러나기 전까지 올림픽에서 9개의 금메달을 따내 칼 루이스(미국), 파보 누르미(핀란드) 등과 함께 동률을 이뤘지만 1개가 박탈되면서 순위에서 밀리게 됐다. 볼트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400m 결승전 기록은 ‘실격’으로 남는다. 볼트의 올림픽 결승 무패 신화도 깨졌다. 볼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m 예선에서 탈락한 이후 9번의 경기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우승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