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춘제 메시지는 강군건설과 빈곤퇴치

입력 2017-01-26 16:38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첫 지방 순시를 통해 ‘강군 건설’과 ‘빈곤 퇴치’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시 주석은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지난 23일 허베이성의 65집단군을 방문, “강한 군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치의식을 고양하고 군 개혁 및 의법치군(依法治軍·법에 따른 군 통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특히 장병들에게 훈련을 통해 전투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장병들의 막사를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는 등 친근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휘부를 만난 자리에서는 부패로 낙마한 궈보슝과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들의 악영향을 철저하고 완전히 몰아내야 한다”면서 이념과 정치의식 강화를 주문했다.

시 주석은 민생 행보도 이어갔다. 24일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한 농촌마을을 방문해서는 빈곤 퇴치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빈곤 퇴치와 민생 개선을 통해 모두가 잘 사는 것이 사회주의 본질적 요구이자 우리 당의 결연한 분투 목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빈곤과의 전쟁을 잘 치르는 것이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상태) 사회 건설의 마지노선 임무”라고 덧붙였다.

리커창 총리도 윈난성 루뎬현으로 민생 시찰에 나섰다. 2014년 8월 지진이 발생해 6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곳으로 리 총리는 당시 가장 먼저 이곳을 찾아 지진 현장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중국 지도부는 매년 춘제를 앞두고 민생 행보를 통해 ‘인민의 삶을 챙기는 지도부’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