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보기 민망” 새누리당 “안타깝다”… 朴대통령 인터뷰에 보수당도 탄식

입력 2017-01-26 16:36 수정 2017-01-26 19:43
바른정당은 보수 성향의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 비공개로 단독 인터뷰한 박근혜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아직 당적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침묵 모드를 유지했다. 새누리당 고위 당직자들은 사견을 전제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탄핵이 음모론에 의한 것이라는 대통령의 인식에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여론전을 그만두고 헌법과 법률에 따른 특검 수사와 헌법재판소 심판 절차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심정으로 자중자애하는 마음이 (박 대통령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터뷰는 자기방어권 행사라고 보기엔 민망할 정도로 자기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모든 것이 계획됐다’는 항변은 한국을 더 분열시키고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검찰, 특검, 헌재에서 충분히 변론할 기회가 있었지만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자기 입맛에 맞는 매체와 일방적으로 인터뷰한 것은 보수 분란과 사회 분란을 초래하고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판사 출신인 주호영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제대로 된 사법 절차에서 당당히 주장할 수 있는 것을 특정 인터넷 언론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답변을 한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헌재 심판이) 개인에 관한 재판이 아니라 대통령직에 관한 재판도 포함돼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개인적 견해임을 강조하며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밝힌 내용은 국민들이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원론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특검 조사와 헌재 결정을 앞두고 뒤늦게 해명한 것은 아쉬움이 크다”며 “괴담 수준의 소문에 해명을 했지만 일부 내용은 민심과 괴리가 있어 안타까운 느낌도 든다”고 털어놓았다.

하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