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크리스천 만화가 부부 김민석(32) 안정혜(30) 작가가 다음 달부터 국민일보 미션라이프에 ‘책을 요리하는 엄마’를 연재한다. 김 작가는 26일 “30대 주부가 자신의 삶에서 생기는 신앙적 질문을 주요 기독교 서적 저자에게 질문하고 저자가 답하는 형식의 만화”라고 소개했다. 만화는 다음 달 4일부터 매주 토요일 자에 게재된다.
딱딱하게 느껴지는 신학을 재미있고 발랄하게 풀어낼 것으로 기대되는 이 만화는 평범한 주부의 가정생활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안 작가의 얘기다.
“육아를 하면서 남편이 사온 신학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신학은 뭔가 추상적인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내 삶과 밀접한 이야기와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더라고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걸 만화로 담아내고 싶었어요.”
안 작가 자신이 만화 주인공의 모델인 셈이다. 그는 딸 혜민(2)양을 키우며 집에서 만화 작업을 한다. “아이가 태어난 뒤 ‘살림’을 하는 것이 정말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요. 아기를 먹이고 입히는 것에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고,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다보니 우리 사회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아이의 믿음을 생각하니 지금의 교회를 생각하게 됐지요.”
이렇게 질문과 고민이 하나둘 쌓여갔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하나님도 스스로 자녀를 양육하는 아버지라고 여겼을지 궁금해지고, 연약한 아기를 보면서 이런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게 됐어요. 신앙 서적들은 일상생활에서 갖는 여러 질문에 대해 답이나 생각거리를 줘요. 무거운 신학 책도 그 책을 맛있게 요리해서 소개해주는 만화라면 좀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다정한 엄마 같은 말투다. 첫 회에는 마이클 프로스트의 ‘성육신적 교회’가 나온다.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졌다. 김 작가가 답했다. “저자가 주인공의 집안일을 도와주는 설정이에요. 기독교 세계관 안에서 생길 수 있는 수많은 질문을 다룬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하하.” 글은 김 작가, 그림은 안 작가가 주로 맡을 예정이다.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한국사회도 매우 어렵고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양질의 신학적 토대 위에서 사유하고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점점 늘어난다면, 교회나 사회가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독서가 그 토대라고 봅니다. 이 만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좋은 신앙 서적, 신학 서적을 많이 읽고 공부하는 모임을 꾸렸으면 좋겠습니다.” 김 작가의 바람이다.
김 작가는 지난해 펴낸 ‘마가복음 뒷조사’(새물결플러스)로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뒤 최근 낸 ‘창조론 연대기’(새물결플러스)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싸원정대’(하라쉼)를 펴낸 안 작가는 ‘린든’이라는 필명으로 ‘청소년 매일성경’에 ‘친절한 성경입문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인터넷의 에끌툰(eccll.com) 사이트를 통해 성경 말씀을 흥미진진한 만화로 각색해 전한다.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에 출석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김민석· 안정혜 만화가 부부 “30대 주부 눈으로 신학을 쉽게 풀어드릴게요”
입력 2017-01-26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