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내달 방미… 강력한 대북제재 호소”

입력 2017-01-26 01:20

태영호(사진)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해 북한의 인권 침해 실태를 전하고 강력한 대북 제재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5일 한·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태 전 공사가 2월 중 미국을 방문해 미 정부 관계자와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태 전 공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발족 직후를 방문 시기로 정했다”며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지속해 달라고 호소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워싱턴DC를 방문해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도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탈북을 택한 북한 당국자의 경우 북한에 남은 친족 등의 안전을 우려해 비공개 활동을 원하지만 태 전 공사는 공개적인 활동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영국을 떠나 귀순한 태 전 공사는 그간 북한의 실상을 전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외활동에 나서고 싶다는 의향을 드러내 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서울에서 첫 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전통적인 북한 체제의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며 “김정은 정권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비판은 생각할 수도 없었지만 최근엔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태 전 공사는 지난달 27일 망명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10조 달러를 준다고 해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