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 이창우 동작구청장 “올해 신청사 설계 발주하고 2019년 착공에 들어가겠다”

입력 2017-01-25 21:36

서울시 구청들 중 신청사 건립을 고심하는 곳이 여럿 된다. 지은 지 수십 년 돼 낡고 공간도 비좁아 신축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그러나 ‘호화청사’ 논란이 워낙 컸던 탓인지 다들 입조차 제대로 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동작구의 신청사 건립은 탄력을 받고 있다. 이창우(47·사진) 동작구청장은 지난 24일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동작구 신청사 건립 안은 작년에 행정자치부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서울시 투자심사도 마쳤다”면서 “신청사 건립을 위한 장애물은 다 사라졌기 때문에 올해 설계를 발주해 2019년 착공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신청사 건립 계획을 밝힌 곳은 5개 구청이지만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한 곳은 동작구가 유일하다. 이 구청장은 “어떻게 심사를 통과했느냐고 다들 묻는다”며 웃었다.

동작구는 땅값이 비싼 노량진역 인근에 위치한 현 청사 부지를 팔아 그 돈으로 장승백이역 근처에 신청사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부지 매각 대금으로 토지비와 공사비를 충당하고도 400억원이 남는다”며 “행자부 타당성 조사에서도 비용편익이 1.12나 되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비용편익비율이 1.00이 넘으면 경제성이 있다는 의미다.

신청사가 들어서는 자리에 경찰서, 보건소, 의회, 소방서 등을 모아 행정타운을 만듦으로써 주민들의 편의를 높인다는 것도 동작구만의 독특한 발상이다. 이 구청장은 “구청과 경찰서가 떠난 자리는 노량진 상권의 핵심이어서 상업지역으로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고 장승백이 쪽은 행정타운을 만들어 동작의 새로운 중심지로 바꿔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이 또 하나 주력하고 있는 것은 보육 문제다. 내년 말까지 동작구 아이 2명 중 1명은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어린이집을 늘리고 있다. 이 구청장은 “내년이면 동작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 국공립 어린이집의 보육수급율 1등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를 어린이집 원장으로 임명하는 인사 실험도 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 구청장들 가운데 가장 젊다. 그는 “임기 동안 구청에 새로운 조직문화를 심어놓았다”고 자평하면서 “일하는 자세만 달라져도 큰 변화가 가능하다. 실제로 2014년 6억원에 불과했던 동작구의 공모사업 유치 규모가 2015년, 2016년을 합쳐 333억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동작구에서 시작한 사업이 서울시로 퍼지고 대한민국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며 “지방정부가 잘하면 세상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