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파업에 한숨짓는 현대차… 영업이익 6년 만에 최저

신흥국 경기 부진과 파업 여파, 내수시장 위축 등으로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2016년 연간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갖고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5조1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5조9185억원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처음 5조원대로 다시 떨어졌다. 또 2012년 (8조4369억원)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당기순이익은 5조7197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하락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93조64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실적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6% 급락한 1조21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2.1% 줄어든 485만7933대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7.8% 감소한 65만6526대, 해외 시장에선 1.2% 감소한 420만140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과 업체 간 판촉경쟁 격화, 파업 여파에 따른 생산 차질, 신흥국 경기 부진 등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하며 지난해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친환경 차종의 라인업 확대, 신규 시장 개척 등으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68만3000대, 해외 439만7000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508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