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방울의 피로 1분 내에 몸속 암세포를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를 활용하면 조직검사가 아닌 채혈만으로 전이암의 조기 진단은 물론 환자 맞춤형 암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조윤경 교수팀은 혈관 내를 순환하는 종양세포(CTC)를 선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CTC는 암 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핏속에서 떠다닌다. 이들이 다른 조직에 붙으면 전이암이 발생한다. 이 세포를 찾아내면 전이암을 미리 발견할 수 있지만, 혈액 1㎖ 속 CTC는 수십 개 미만으로 매우 적어 검출하기 어렵다. 같은 양의 혈액 속에 적혈구는 수십억 개, 백혈구는 수백만 개 존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연구진은 일종의 실험 칩인 ‘FAST 랩온어 디스크(Lab-on-a-disc)’를 만들었다. 이 디스크 위에 혈액을 넣은 뒤 구동장치에 넣고 돌리면 크기가 작은 혈구세포가 필터 아래쪽으로 빠져나가고 CTC만 남는다. 연구진은 “실제 암 환자 142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CTC를 95% 이상 효율로 포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석화학’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민태원 기자
혈액검사로 1분 내 전이암 찾아낸다
입력 2017-01-25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