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潘 이탈층 흡수 ‘황교안 부상’… 진보 새 선택지 부각 ‘안희정 선전’

입력 2017-01-26 00:02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도가 소폭 하락했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도는 상승했다. 야권 주자들 중에서는 지난 주말 출마 선언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올랐다.

데일리안과 문화일보는 각각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엠브레인에 의뢰해 23∼24일, 22∼23일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지지도 상위 6명은 ‘문재인-반기문-이재명-황교안-안철수-안희정’ 순으로 동일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두 조사 모두 30%를 넘겨 1위를 고수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입국한 반 전 총장은 보름도 지나지 않아 10%대(데일리안 18%, 문화일보 16%)로 내려앉았다. 뚜렷하지 않은 정체성과 말실수 등이 중첩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보수층 표심이 황 권한대행에게 일부 넘어간 현상도 확인됐다. 황 권한대행은 7%대 지지율을 보이며 ‘빅3’의 뒤를 쫓았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흔들릴수록 황 권한대행이 대선판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황 권한대행은 반 전 총장 지지율과 뚜렷한 상관관계 속에 서로 반비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2일 출마를 선언한 안 지사는 지지도 상승세를 보였다. 안 지사는 문화일보 조사에서 7.4%를 기록,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동률 5위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에 이은 민주당 내 3위를 확고히 했다. 안 지사의 선전은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진보 진영 응답자 중 12.9%가 안 전 지사를 문 전 대표(29.9%)에 이어 대선후보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지지율을 상회하는 호감도도 보였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문 전 대표의 외연확장에 한계가 있다’ ‘이 시장은 불안하다’고 느껴온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안 지사가 새로운 선택지로 부각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두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글=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