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美 국방 내달 4일 한국 온다

입력 2017-01-25 18:13 수정 2017-01-25 21:33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사진) 미국 국방부 장관이 다음달 초 만난다. 지난 20일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와의 첫 공식적인 양국 장관 회담이다. 매티스 장관은 한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해 동아시아 역내 동맹국과의 연쇄 접촉에 나선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다음 달 4일쯤 한국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매티스 장관이 방한에 앞서 다음 달 2일부터 2박3일간 일본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측은 “이번 방문이 강력한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한·미 국방부 장관이 직접 만나는 방안을 미국과 조율 중”이라며 “가급적 빨리 만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 신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 간에 외교장관보다 국방장관 회담이 먼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 내정자가 아직 인준받지 못한 것도 한 이유지만 매티스 국방장관의 동아시아 지역 동맹국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12일 상원 군사위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으로 인해 한반도 안보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 미국은 역내 국가, 특히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과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한 기본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의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양국의 공동대응 방안, 주한미군의 사드 연내 배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가 논의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군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상견례 성격”이라고 말했다. 다만 NHK는 “이번 양국 방문이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주장해 온 ‘미군 주둔비용 증액’을 위한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