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청정 농축산 식품 해외서도 통했다

입력 2017-01-25 21:13

강원도 평창 진부면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오대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생산한 파프리카 1600t 전량을 일본에 수출했다. 수출액은 480만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56억원에 달한다. 이 업체는 2015년부터 스마트팜 사업으로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다. 온실 내·외부의 온·습도와 토양수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자동 제어해 주는 장치다. 청정 고랭지에서 재배한데다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며 농산물을 재배해 일본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대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일본 바이어가 시설을 방문할 때마다 청정 재배환경과 고품질 농산물에 대해 크게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청정 농축산 식품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5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산 식품 수출액은 1억9187달러(2236억2448만원)로 2015년 대비 17.1% 증가해 전국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전체 수출액 16억6000만달러(1조9339억원)의 11.7%를 차지해 수출 주력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파프리카, 김치, 토마토, 백합 등 신선농산물과 음료와 과자 등 농산 가공품, 우유, 분유 등 낙농 유제품이 수출 신장세를 이끌었다. 신선농산물은 2015년 4800만달러(559억원)에서 지난해 5700만달러(664억원)로 늘었고 농산가공품도 1억2000만달러(1398억원)에서 1억2600만달러(1468억원)로 증가했다. 낙농유제품은 1500만달러(174억원)로 전년 150만달러(17억원)보다 10배가량 늘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억2740만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으로 가장 많이 수출되는 품목은 파프리카다. 지난해 도내에선 1980만달러가 수출됐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파프리카를 강원도 등 국내에서 대량수입하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이 자국산 농식품의 안전성을 의심하면서 한국산을 선호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시장 개척을 중점적으로 추진한 결과 대중국 수출이 1.8배 증가한 288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 1690만달러, 태국 930만달러, 베트남 620만달러 등의 수출고를 기록하는 등 동남아시장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덕순 도 수출마케팅계장은 “도의 청정 식품 이미지를 토대로 적극적인 국외 마케팅에 나서 농축산식품이 수출 주력 품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호주, 아프리카, 유럽 등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올해 농축수산식품 수출이 3억 달러 이상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