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지난해 11월 압류한 싱가포르군의 장갑차를 반환하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이 리셴룽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장갑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싱가포르 정부에 보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콩 세관도 “현지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가 끝나 싱가포르로 반환할 예정”이라고 공표했다.
홍콩 세관은 지난해 11월 23일 대만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화물선이 홍콩에 도착하자 장갑차 9대와 관련 부품을 압류했다. 장갑차들은 싱가포르가 대만에서 군사훈련에 사용한 것이다. 중국은 모든 국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라야 한다면서 싱가포르를 압박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미국 편을 들며 중국과 갈등을 빚어 왔다.
이번 반환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주변국과의 갈등은 최소화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충자옌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는 “싱가포르와 중국이 한 가지 문제로 협력 가능한 이슈들을 망치는 것보다는 안정된 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트럼프 시대 맞아 中 화해 제스처?
입력 2017-01-25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