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현대차 어닝쇼크… 주가 3% 넘게 뚝

입력 2017-01-25 17:33

현대자동차가 주저앉았다. 실적 부진과 ‘트럼프 리스크’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폐기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노골화하면서 우리 자동차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07% 떨어져 1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3% 하락했다.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현대차 부진에 영향을 받아 기아차와 쌍용차 주가도 각각 2.34%, 2.38% 내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200만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3.25% 오른 197만원에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를 다시 썼다. 갤럭시 노트8 출시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호조가 상승 동력이었다. 삼성전자의 오름세에 스마트폰 부품업체 주가도 덩달아 강세를 보였다. 자화전자가 12.75%, LG이노텍이 8.07% 상승했다.

다만 코스피지수는 1.18포인트 오른 2066.94에 머물며 2070선 탈환에 실패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선전했지만, 중하위권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빛이 바랬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92억원, 2106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377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3.29포인트 내려간 609.64로 장을 마쳤다. 610선 아래로 물러서기는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이다. ‘1월 랠리’에 힘입어 지난 6일 643.68로 고점을 찍은 지 13거래일 만이다. 시장에선 조만간 600선마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