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타이어 덤핑 판정… 무역전쟁 시동?

입력 2017-01-26 05:29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수입된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가 공정가격 이하에 판매되고 정부 보조금 지급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판정했다. 상무부는 중국 타이어 제조사들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각각 9%와 22.57%, 정부 보조금 지급에 대한 상계관세율도 각각 38.61%와 65.56%로 결정했다. 미국 세관은 앞으로 이들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덤핑률과 보조금 비율에 따른 보증금을 부과하게 된다. 다만 최종 판정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3월 회의에서 내려진다. 상무부는 중국산 타이어의 저가 공세로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보고 지난해 2월부터 관련 조사를 벌여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11일 미국산 동물사료 원료인 옥수수 주정박에 대해 높은 반덤핑 관세와 보조금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맞서 미국도 중국의 자국 알루미늄 업계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문제 삼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전면적인 무역 전쟁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5일 해외판에서 “중국과 미국의 무역 전쟁은 양국 경제무역협력의 큰 흐름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무역 전쟁이 발발하면 두 국가 모두 큰 손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