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한정 수량만 선보인 수백만원대 선물세트가 날개 돋친 듯 팔리며 완판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일반 선물세트는 판매가 오히려 감소해 뚜렷한 소비 양극화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고급 선물세트 ‘프레스티지 엘(L)’ 시리즈 중 ‘한우 L-No. 9’가 100세트 모두 완판됐다고 밝혔다. 한우 1++ 등급의 등심과 안심, 채끝, 살치살, 찜갈비 등으로 구성된 이 선물세트(6.5㎏)의 가격은 138만원이다. 35㎝ 이상 최고급 참조기로 구성된 ‘영광 법성포 수라굴비세트’는 360만원으로 30세트 중 20세트가 팔려나가 설 연휴 전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도 한정 수량으로 준비한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프리미엄 참굴비(200만원·30세트)’ ‘명품 재래굴비 특호(100만원·70세트)’ ‘명품 한우 특호(100만원·200세트)’ 등도 모두 동이 났다. 가격이 90만원인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선물세트인 ‘현대프리미엄한우 No.9’는 지난해 두 배인 2000세트를 준비했는데 1500세트 팔렸다.
반면 일반 선물세트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매년 증가세를 이어오던 백화점 3사 설 선물세트 매출은 일제히 감소했다. 백화점들은 설 직전까지 판촉에 집중해 ‘재고 소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26일까지 설 선물세트를 최대 70% 할인 판매하고 현대백화점도 27일까지 최대 30% 할인전을 진행한다.
온라인몰은 중저가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때아닌 특수를 맞기도 했다. 오픈마켓 옥션은 명절 선물세트 10종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9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4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옥션은 올해 3만원 미만 선물세트 비중이 68%로 실속형 선물세트를 주로 선보였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고가 굴비·한우 선물세트는 잘 팔리는데… 백화점 설 상품 양극화 뚜렷
입력 2017-01-25 18:49 수정 2017-01-25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