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진에 눌린 LG전자

입력 2017-01-26 05:01
LG전자가 TV와 가전의 선전으로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진의 터널을 나오지 못하는 스마트폰에 발목을 잡혀 4분기에는 6년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55조3670억원, 영업이익 1조337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2% 증가했다.

TV와 가전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이 컸다.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는 매출 17조2342억원, 영업이익 1조3344억원을 달성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 17조4254억원, 영업이익 1조2374억원을 달성했다. HE, H&A사업본부 영업이익을 합하면 2조5718억원이다.

반면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매출 11조7096억원, 영업적자 1조25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율은 10.8%에 달했다. MC사업본부 적자로 전체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난 셈이다. MC사업본부는 4분기에만 사상 최대치인 467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7분기 연속 적자다. V20 판매는 호조를 보였지만 G5 판매부진,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스마트폰 부진 때문에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4조7777억원, 영업적자 352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적자는 2010년 4분기 이후 6년 만이다. LG전자는 “G6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고 철저하게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추진하겠다”면서 “고객의 신뢰 및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의 성능, 품질, 안정성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