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 청렴도’ 세계 52위… 역대 최저

입력 2017-01-26 05:01
우리나라 국가청렴도가 100점 만점에 53점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순위는 역대 가장 낮은 52위로 보츠와나와 르완다 등 아프리카 국가에도 밀렸다. 이마저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파문이 불거지기 전에 집계된 수치를 바탕으로 나온 결과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국제투명성기구(TI)는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56점)에 비해 점수가 3점 깎였고 순위 역시 전년도(37위)보다 15계단 떨어졌다.

이는 1995년 CPI 조사가 처음 시작된 이래 가장 저조한 결과다. 르완다도 한국보다 1점 많은 54점을 받아 같은 아프리카 국가인 모리셔스와 공동 50위를 기록했다. 오래전부터 부패척결에 공을 들여온 보츠와나는 60점을 얻어 35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는 2014년 11월에서 지난해 9월 사이 측정된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영향까지 계산에 넣었다면 점수가 더욱 추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TI 한국본부인 한국투명성기구는 “만약 최순실 사건이 점수에 반영됐다면 어떤 참혹한 결과가 나왔을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철렁하다”고 했다.

세계 1위는 90점을 얻은 덴마크와 뉴질랜드였다. 이어 핀란드(89점) 스웨덴(88점) 스위스(86점)가 3∼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84점·7위) 홍콩(77점·공동 15위) 일본(72점·20위)이 높았다. 꼴찌는 소말리아(10점)이며 남수단(11점)과 북한(12점), 시리아(13점)가 뒤를 이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