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의류 브랜드 ‘티니위니’ 8770억원에 매각하기로 확정

입력 2017-01-25 18:50
이랜드가 의류 브랜드 ‘티니위니’를 8770억원에 매각키로 최종 확정했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여성복업체 브이그라스와 티니위니를 51억3000만 위안(약 8770억원)에 매각키로 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브이그라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신설 법인 지분취득을 결의했다. 다음달 10일 관련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매각 금액은 국내 패션 브랜드의 국제 인수·합병 매각가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티니위니는 곰 캐릭터를 내세운 패션 브랜드로 중국에서만 연간 4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04년부터 중국에 진출해 주요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매출 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매각으로 7500억원가량의 이득을 봤다. 티니위니 순자산 장부가액은 1200억원 규모다. 이랜드는 매각 금액의 10%를 신설 티니위니 법인에 투자해 지분 참여하고, 이외에 금액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10%의 지분을 3년간 유지키로 했다.

이랜드는 무리한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차입금이 늘어나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패션부문 주력 계열사인 이랜드월드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BBB-는 10개 투자 등급 중 최하위로 사실상 자금 조달이 어려운 등급으로 분류된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매각 자금으로 300%대이던 부채 비율을 24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랜드는 지난해 3개 부동산을 매각해 2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중에는 2000억원, 상반기까지는 누적 5000억원대 부동산 추가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를 상반기 내 실시해 연말까지 부채 비율을 200% 아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