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삶에… 출산 뚝, 이혼 쑥

입력 2017-01-26 00:05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기조가 굳어지면서 아이 울음소리가 잦아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월간 기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2016년 전체 출생아 수도 사상 최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혼인건수 역시 역대 최소치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11월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3만3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 감소했다. 월별 통계로는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월별 출생아 수는 3월을 제외하고 동월 기준 사상 최소기록을 빠짐없이 새로 썼다.

지난해 1∼11월 누계 기준 출생아 수는 37만9300명으로 2015년 40만6500명보다 2만7200명 줄었다. 이에 2016년 연간 출생아 수가 40만명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조만간 월간 출생아 수는 3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결혼을 기피하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혼인건수는 2만54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했다. 지난해 1∼11월 누적 혼인건수는 25만3300건으로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줄었다. 2016년 총 혼인건수는 30만건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역대 최소는 2003년의 30만2500건이다.

이런 가운데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이혼건수와 사망건수는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총 1만쌍의 부부가 이혼했다. 전년 동월 대비 9.9% 증가한 수치로 황혼이혼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1월 사망자 수는 2만33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6% 증가했다.













세종=유성열 기자nukuva@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