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옳은 길 따르라 의의 길을’ 516장(통 26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25장 27∼34절
말씀 : 이삭에겐 두 아들 에서와 야곱이 있습니다. 에서는 사냥을 좋아했고, 고기를 좋아한 이삭은 사냥을 통해 고기를 가져오는 에서를 사랑했습니다. 반면 야곱은 조용한 성격이라 집에서 살림하는 어머니 리브가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부모의 편애는 형제를 둘로 갈라놓았습니다. 정상적인 가정이었다면 우애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형제에게선 우애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자녀들을 키울 때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칭찬해 주면서 골고루 사랑을 나눠줘야 합니다. 의도적으로라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야곱과 에서는 쌍둥이였습니다. 그래서 형 동생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가진 자는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해 소중함을 모르고, 상대적으로 갖지 못한 자는 그것에 대해 항상 열등감을 지녔습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그 문제는 장자의 명분이었습니다. 결국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긴 에서는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팝니다.
오늘 우리는 이미 내게 주신 은혜를 가볍게 여기지는 않습니까. 에서의 잘못은 자기에게 주신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긴 것입니다. 장자의 명분은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당장 나에게 어떠한 혜택이나 이익을 주지 않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팥죽 한 그릇이 지금 당장 나에게 더 큰 의미요, 필요입니다. 믿음생활을 하는 것이 큰 은혜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담스럽습니다. 주일날 교회에 가는 것보다 가게 문을 열고 장사를 하는 것이 내게는 더 절실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놀라운 권세를 주셨는데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불편하고 거추장스럽습니다. 이것이 바로 에서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팥죽과 장자의 명분을 바꿉니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안다면 결코 그렇게 살지 않을 텐데,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딸 하은이가 친구들과 스키캠프를 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일이 포함돼 있습니다. ‘한 번쯤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부부의 결정은 ‘NO’ 였습니다. 만약 괜찮다고 보낸다면 나중에 하은이가 주일날 놀러간다고 할 때 뭐라고 답하겠습니까. 안된다고 하면, 지난번에 괜찮았는데 왜 이번엔 안되냐고 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장자의 명분, 하나님의 자녀의 명분은 바꿀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것입니다. 바꿔도 되는 것과 절대로 바꿔서는 안될 것을 구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자녀가 신앙 안에서 자라지 못한 이유는 자녀의 잘못이 아닙니다. 부모가 그렇게 키웠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먼저이고 우선이라고 키우지 못한 부모의 잘못입니다.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풍조에 맡겨 키우지 말고, 믿음의 테두리에 거하도록 인도하고 지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자녀를 책임져 주십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주신 자녀들을 믿음으로 잘 양육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옵소서. 때로는 부족함으로 인해 편애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인 자녀들을 칭찬하고 격려함으로써 잘 양육할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방일섭 목사(서울 두모갓교회)
[가정예배 365-1월 26일] 야곱과 에서
입력 2017-01-25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