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교사의 거룩한 삶 담겨… “1년에 세 번은 읽어야할 책”

입력 2017-01-25 21:16

1749년 출간된 후 한 번도 절판된 적이 없는 고전이다. 책 제목 그대로 선교사 데이비드 브레이너드가 쓴 일기다. 현대 선교의 아버지 윌리엄 케리는 “1년에 세 번은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추천했다.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도 “이 책을 읽고 그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후 헨리 마틴, 로버트 머레이 맥체인, 짐 엘리엇 등도 모두 브레이너드의 삶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브레이너드는 겨우 4년간 활동했던 선교사다. 폐결핵 때문에 29년 5개월 19일밖에 못 살았다. 그런 데도 어떻게 이처럼 큰 영향력을 미쳤을까. 그는 1718년 미국 코네티컷 주 해덤에서 태어났다. 천성적으로 병약하고 우울했다. 1739년 예일대에 입학했지만 제적당했다. 당시 학교는 대각성 운동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후 여러 신실한 목회자로부터 신학교육을 받았다. 선교 사명에 눈을 떴고 스톡브리지 근처의 델라웨어 원주민(인디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때 쓴 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을 준 것이다. 폐결핵에 걸렸을 즈음 그는 이렇게 썼다.

‘6월 22일 토요일. 정오에 다시 인디언들에게로 가서 밤늦게까지 복음을 전했다. 몸이 훨씬 건강해진 것 같다. 풍부한 논리와 열정을 갖고 설교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능력이 말씀 가운데 임했다. 그러자 여러 사람들이 자기 영혼에 대해 깊이 고민하면서 눈물을 쏟았고, 그리스도께서 자기 영혼을 구원해 주시기를 소원했다. 그러한 광경을 보며 큰 위로를 얻었다. 그들이 처한 비참한 상황과 치유책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그들과 오래 함께 있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었다. 정말이지 달콤한 오후였다. 여전히 내게는 죽는 것이 더 기쁘게 느껴진다. 내가 그 둘 사이에 끼었으니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고 싶다. 하지만 세상에서 쫓겨 가는 것보다는 이끌려 올라가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신실하고 거룩하게 하나님을 섬긴 그의 숨결이 느껴진다. 책에 담긴 브레이너드의 숨결은 건조한 우리의 삶에 새로운 호흡을 준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