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감사가 내 인생의 답이다’ 전광 목사] “행복의 열쇠 ‘감사’로 축복의 문 여세요”

입력 2017-01-25 21:15
전광 평생감사사역원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생명의말씀사에서 최근 출간한 ‘감사가 내 인생의 답이다’를 펼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전광 목사가 쓴 감사일기.
그는 원조 ‘감사 전도사’로 통한다. 전광 목사가 10년 전 쓴 책 ‘평생감사’가 우리 사회 감사 운동의 불씨가 됐기 때문이다. 70만명이 이 책을 읽었고 수많은 교회와 기업이 그를 강사로 초청했다. 어떤 교회는 전 교인이 감사일기를 쓰고, 어떤 기업은 감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감사가 행복의 열쇠”라는 그의 메시지는 교계뿐 아니라 학교, 기업, 단체로 퍼졌다.

전 목사는 최근 ‘감사가 내 인생의 답이다’(생명의말씀사)를 냈다. 삶에 감사하는 사람들 19명의 이야기를 묶은 것이다. 그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생명의말씀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온화한 인상이었다. 왼쪽 이마에 상처가 있었다. “어제 차문을 닫다가 부딪쳐서 부어올랐습니다.” 그는 오른쪽 눈썹 위를 가리켰다. “그래도 이만한 것에 감사한다”며 가볍게 웃었다.

“2007년에 ‘평생감사’를 낸 뒤 대형교회는 물론이고 섬마을의 작은 교회, 대학과 유치원, 중소기업과 대기업까지 가서 매년 200차례 넘게 강연했습니다. 이메일을 통해 전 세계 30여 개국에 있는 독자들과 감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2013년 평생감사사역원도 열었습니다.”

감사를 전파하기 위해 부단히 달려온 것 같았다. 그는 어떻게 감사 전도사가 됐을까. “1999년 미국 시카고의 한인교회에서 사역할 때였습니다. 일곱 살 어린 아들이 발가락이 아프다고 매일 우는 데 반년 넘게 이유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로서 너무 고통스러웠지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들이 아프기 전, 가족의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었는지.”

그렇게 힘들어하던 어느 날 한 장로님으로부터 추수감사절 식사에 초대를 받았다고 한다. “장로님은 우리를 초대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지요. 융숭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불평만 하는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졌죠. 그동안 하나님이 제게 허락한 은총과 축복을 당연시하며 산 것을 회개했습니다.” 그때부터 전 목사는 감사 일기를 썼다.

‘오솔길을 산책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넛을 간식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등. 감사의 마음으로 삶을 대하자 모든 시간이 행복으로 다가왔다. 이후 아들의 통증을 초래한 원인을 발견했고 수술 후 가족은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는 감사가 하나님의 축복을 담는 그릇이란 걸 체험했다.

“성경에도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살전 5:18)이라고 나와 있지요. 범사란 기쁜 일뿐만 아니라 고통스런 일과 고난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감사할 때 하나님은 기뻐하신다. 고통에 대해서도 감사하는 것이 진정한 감사라고 한다. “‘장미꽃’에 대해서는 감사하기 쉽지만 ‘가시’에 대해서는 감사하기 어렵습니다. 안 좋은 일에 대한 감사는 ‘가시 감사’입니다. 가시는 나를 찌르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고 모든 것이 협력해 선을 이룰 것이라는 것을 믿으면 가시에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감사에도 난이도가 있는 셈이다.

그는 아들을 통해 가시 감사를 많이 배웠다. “되돌아보면 아들이 저를 겸손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뒤 아들은 한국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아들을 위해 기도했고 하나님 앞에 더욱 엎드려야 했습니다. 아들이 아니었다면 베스트셀러 작가에 유명 강사가 된 저는 교만해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아들이 힘들어하는지 물었다. “지난해부터 성실한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얼마 전 아들이 자신에게 준 감사 편지를 보이며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우리가 범사에 감사하면 하나님도 그런 표정을 짓지 않으실까. 글=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